어떤 기자 홈피에 서햇 얘기 (엄청난 반전)
소라 조회: 333 (0) (0) 글 작성 시각 : 2004.03.04 16:20:15
95년 11월 내가 가요기자로 명받았던 날,
김성재가 죽었다.
그리고 서지원과 김광석이 차례로 세상을 떠났다.
룰라는 표절시비에 휘말려 이상민이 손목을 가르는 생쇼를 벌였고,
곧이어 서태지가 해체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영안실과 경찰서, 화장터를 오락가락 하며 그 겨울을 보냈다.
서태지는 특히나 내겐 악연이다.
이 놈이 팀을 대뜸 해체해놓고 도망다니던 2주동안 실명위기를 겪었다.
(악악. 갑자기 그때의 악몽이 떠오른다)
그래서 이후 3개월간 눈을 치료하기 위해 뱅글이 안경을 쓰고 댕겼다.
서태지가 나타났다고 제보가 들어온 곳이면 어디든 출동해 쓰레기통을 뒤지고 바닥을 훑었다.
서태지가 살던 연희동 집앞에서 정신나간 팬년들과 `대치'하며 삿대질을 했고,
이 놈이 은퇴기자회견을 했던 성균관대에선 차에 깔릴 뻔 하였다.
그리고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이 인간 때문에 자다가도 이가 벅벅 갈린다.
그저께,
음반이 드럽게 안나간 탓인지, 광고가 하나도 안들어오는 탓인지,
협찬이 한개도 안잡히는 탓인지, 우리의 위대한 태지님,
스포츠 5개지 기자들을 불러놓고 기자회견이란 걸 하셨다.
내 서태지라 하면 온몸에 두드러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지만
지난 9년간 날 괴롭혀온 이 인간의 면상을 보기 위해 강남의 리츠칼튼까지 갔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이 인간은 진정 카리스마란 걸 갖고 있었다.
내 반쪽만한 얼굴과 내 반쪽만한 몸뚱아리를 갖고 있었지만, 풍기는 위용이란 대단했다.
오죽했으면 같이 갔던 우리 황차장께서 귀까지 빨갛게 물들이며 손을 다 떨었으까.
하여간,
우리는 태지님께서 원하시는 질문은 결코 하지 않은 채
스포츠지로서의 임무에 충실한 뻐꾸기만을 날리고 돌아왔다.
그리고
서태지가 자리를 뜨고 난 후 우리 황차장의 한마디에 난 죽었다.
평소 남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그래서 `성정체성'이 늘 모호한 우리 황차장,
상기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소다야, 태지, 참, 곱다'
추천 반대
햇반 : 으하하하~~태지 참 곱다~~~ 으하하하하하~~~~~~ (03/04 20:18)
김숙경 : 우하하하하하...이히히히히 황수철 차장님...대박입니다요~ (05/13
이거 7집때 올라왔었던 글인데
당시에 홈피 주소도 같이 올라와서 직접 확인도 했었코마 ㅋㅋㅋ
이 사람 아직도 기자 생활하나?
뭔가 기분나쁜데 웃기기도 하고... 그런 글-_-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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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ㅋㅋ 이 기자 글 기억나는 뷉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