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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붸비들 닷컴 만들 때.. 오빠가 했던 말 기억나?

게재일 : 2009.09.26 (Sat) 08:59:02 PM

작성자 : -

No. 709519 추천수 : 0 조회수 : 106

'서태지닷컴 유료화에 대한 조심스런 나의 의견' 이란 타이틀로
도착되어진 E-mail 전문을 그대로 읽어드릴께요.
네ㅡ 지금부터요.

(태지 said)

많은 사람들은 가끔 정신적 노동의 댓가가 경제적인 수치로 환산되는 것에 대해
일종의 거부감을 갖고 있는듯 해요. 이것 또한 편견이라 생각합니다.
왜 사색하는 사람들은 현실에 백치여야 되죠?
왜 음악하는 사람들은 현실과 동떨어져
모든 경제적인 것들과는 담을 쌓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음- 이번에 귀국하고 난 다음에 '넌 공식홈도 없지 않냐?
공짜로 하나 만들어줄께. 우리 이름을 건 서버만 써다오.' 아니면
' 벤처가 붐이니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인터넷 사이트 하나 만들자.
큰 돈은 뭐니뭐니 해도 주가 뻥튀기해서 만들 수 있다.
넌 이름만 빌려줘라. 모든건 우리가 알아서 한다.'
이런 식으로 정말 수십군데 업체에서 이런 기획안을 올리고,
또 수많은 프로포즈 안을 건네더군요.
물론 '그래 슬렁슬렁 공식홈이나 하나 만들어 보자.
아니 이왕이면 내가 대주주가 되서 큰 돈하나 만져보자.' 였다면
그토록 오랫동안 서태지닷컴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는 서태지 닷컴은
다양한 문화 컨텐츠가 자리하는 새로운 매체,
또 어떠한 제약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무한의 공간입니다.
물론 욕심처럼 잘 해낼 수 있을런진 아직 뭐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요.

아무튼 서태지 닷컴을 제가 직접 나서서 본격적으로 준비해 나가기 시작하자,
많은 주위 분들이 걱정하며 말리더군요.
'지금 벤처와 닷컴 기업이 몰락하고 있다는데
요즘 인터넷 사업하면 망한다.'가 그 걱정의 골자였습니다.
그래요. 인터넷에 있어서 성공과 실패가
돈을 버느냐 못버느냐의 기준이라면 물론 실패할 수도 있겠지요.
그치만 제가 생각하는 성공은 적어도
나와 나의 매니아들만이라도 서로 좋아하고, 맘껏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거기에다 극소수라 할지라도 일반인들 또한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 진다면
이미 서태지 닷컴은 충분히 성공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매니아를 상대로 돈을 버는게 아니냐는 질문도 있을 수 있겠군요.
음- 그렇게 본다면 음반 판매와 콘서트 입장권 판매야 말로
오히려 100% 매니아를 상대로 돈을 버는 것이겠죠.
아ㅡ 유료화에 대해 얘기를 한다는 것이구만..
컨텐츠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한번의 콘서트를 위해 많은 돈을 들여 준비했던 것은..
아니 돈의 액수보다 정말 볼 만하고, 제대로 된 콘서트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입장권 판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냥 열정만으로 한강 고수부지에서 마이크 하나만을 들고,
무료 콘서트를 열었겠었죠?
이번 유료화에 대한 개념도 마찬가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욕심많은 저이구요. 아시다시피..
네ㅡ 또 그에 못지 않은 욕심쟁이 우리 매니아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한 양질의 컨텐츠가 그 사이트에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그 유료화로 얻게되는 수익은
100% 컨텐츠의 질을 조금씩 더 높이기 위한 컨텐츠에의 재투자로 이어질거에요.
물론 그렇다고 수입만큼만 재투자 하겠다는건 아닙니다.
그러기엔 쭈욱 적자로 운영된다 하더라도
제 스스로 보기에 만족못할 만한 컨텐츠를 올리진 않을거에요.
누구보다도 나 자신과 매니아들에게 챙피한건 싫거든요.
그리고 돈이요?
그래요 정당하다면 나만 떳떳하다면 많이 벌겁니다.
그것도 될 수 있으면 악착같이요.
왜냐면요. 음- 아직은 말할 순 없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네ㅡ dreams come ture가 될 모종의 계획이 있거든요.
물론 그 돈을 버는 과정에서 또 수많은 오해가 있을겁니다.
하지만 상관없어요.
이제 나는 시작일 단계일 뿐이고,
내 곁엔 수천 수만의 매니아들이 함께 뛰고 있을 테니까...
아ㅡ 아닌가? 나만 뛰고 있나?
어이! 거기 누구 없어요?

(송아 said)
네ㅡ 이상입니다.
답신 메일에 '진짜 걱정안되요?' 했더니 단 두줄이 날라 오더군요.
'실패하면 어때요? 뒤집어서 다시 시작하면 되죠.
불행은 재능의 또 다른 기회.. 아이~ 소심하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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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오빡 말하는 모종의 프로젝트는 뭘까...?

계획대로 잘 되가고 있는 거겠지?

차질없이.. 하나씩 하나씩...

제발 그랬음 좋겠다..

어느 하나.... 오빠 꿈에 거슬리는 것없이..

오빠가 꿈에 도달했음 좋겠다..

그나저나 모종의 프로젝트.. 그건 뭘까?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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