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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P양의 매냐탐구생활(수정)

게재일 : 2009.10.20 (Tue) 10:55:28 PM

작성자 : 미필냥

No. 730200 추천수 : 1 조회수 : 74

* 매냐탐구생활이라고 읽고 P양의 매냐읽기로 해석해<

2008년 어느 여름날 P양은 엠피쓰리로 어쩌다, Gee 를 들으며 몸을 흔들어요.
하지만 곧 지루해져요.
그 음악이 그 음악이에요.
처음 들었을 때의 신나던 기분은 사라진지 오래에요.

야자가 끝났어요.
기숙사로 돌아와 노트북을 켜요.
새로운 음악이 없나 찾아봐요.

서태지라는 사람이 컴백을 했대요.
잘 생겼어요.
유명한 사람이니까 한번 들어봐야지 하며 Moai 라는 노래의 듣기버튼을 눌러요.

빠바바밤 빠바바밤

눈 앞에서 번개가 쳐요.
뇌 속에 폭풍이 지나간 것 같아요.
이런 음악이 있다니.
P양은 신세계를 발견했어요.

곧 바로 서태지로 검색을 시작해요.
파란색 검색창에서 닷콩이라는 단어와 위태라는 단어가 자주 보여요.
초록색 검색창에서 버팔로라는 단어가 많이 보여요.
지식인, 블로그 등 서태지와 관련된 건 다 읽어보기 시작해요.
감동폭풍눈물크리에요.
세상에 저런 팬과 가수가 있다니.
P양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요.

그렇게 Moai를 인터넷에서 듣다가 다운을 받고 싶어졌어요.
음악 파일을 찾아봐요.
파란색 검색창에 Moai.mp3를 쳐봐요. 안나와요
초록색 검색창도 안나와요.
그러다 어떤 블로그 글을 읽어요.
서태지의 저작권과 관련한 팬들의 활동에 대해서 나와있어요.
또 폭풍눈물을 흘리며 감동해요.

그렇게 폭풍눈물을 흘리며 일반인 P양의 머리에 1cm 뿔이 자라났어요.

다음날이 되었어요.
닷콩을 가입해요.
익숙하지 않은 메인화면이 신기해요.
플톡을 들어가요.
1~2분에 글이 10개씩 올라와요. 신기해요.

블랭을 들어가요.
또 머리속에 번개가 내리쳐요.
서태지가 너무 잘생겼어요.
빛나는 피부, 초롱초롱한 눈동자, 야무진 입술을 보며 P양은 열광해요.
댓글에서 사진테러 라는 단어를 발견해요.
사진테러로 글을 검색해서 사진을 하나하나 다 저장해요.
P양은 서태지가 너무 좋아졌어요.
그리고 스스로를 이미 버팔로라고 생각하면서 플톡에 신생이에요~ 라고 글을 남겨요.
자랑스러워요.

Moai 싱글을 샀어요.
너무 이뻐요.
틱탁을 들으며 전율을 느껴요.
휴먼드림을 들으면서 소름이 돋아요.

새 싱글이 나왔어요.
시크릿이래요.
너무 매력적이에요.

버뮤다 트라이앵글이라는 노래의 뮤비를 봐요.
노래보다 저 여자애가 부러워 죽겠어요.
저기 내가 가있어야하는데 생각하며 오랜만에 닷콩을 들어가요.

눈 앞이 깜깜해져요.
사녹이 있었대요.
P양은 자신을 저주해요.
다시 닷콩을 하나하나 뒤져봐요.

디얼티를 처음 알게 됬어요.
니포인트가 부족해요.
절규해요.

시크릿을 샀어요.
드디어 서태지를 오빠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해요.
그렇게 닷콩에서 수천 수만의 매냐들과 함께 살면서 이벵이라는 것도 당첨되봐요.
인화사진이랑 용안 스티커에요.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요.

그러던 어느날

오 마 이 갓

전투를 한대요.
너무 가고 싶어요.
날짜를 확인해요.
학생매냐인 P양은 금요일은 도저히 갈 수 없어요.
토요일날도 학교 가는 날이 많아서 힘들어요.
학교가 전주라서 전투를 하는 가까운 도시도 없어요.

현장판매를 노리고 기숙사를 탈출한 계획을 세워요.
용돈을 얼마 모아놓아서 다행이에요.

그런데 들켰어요.
젠장이에요.
오빠 보러가야되는데 라고 속으로 절규하면서 눈물을 흘려요.
후회의 눈물인 줄 알고 사감이 풀어줬어요.
다행이에요.

닷콩을 접속해요.
전투 후기를 읽으면서 이건 뭐 눈물바다에요.
그렇게 앵콜을 남긴 전투가 다 끝났어요.
절망이에요.

앵콜도 못 갈게 뻔해요.
신생매냐 P양은 결국 가장 길었던 8집활똥에서 오빠님 용안 한번 못보는 구나 생각해요.

또 그러던 어느날 2009ETP를 한대요.
오빠님이 나온대요.
다행히 여름방학이에요.

8월 14일이 됬어요.

오 망 기 갓

문제가 생겼어요.
엄마님한테 뭐라고 말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콘서트?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요.
오빠님? 엄마님은 내가 서태지를 좋아하는지 몰라요.

안절부절하다 결국 엄마님을 붙잡고 눈물을 흘려요.
서태지가 너무 보고싶다고 우는 17살 딸을 보면서 엄마는 심정이 복잡해요.

그래도 결국 보내주세요.
집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해요.
용산역에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종합운동장으로 가요.
서울을 혼자서 돌아다니는게 처음이지만 왠지 매냐들이 많을 것 같아서 안심해요.
이런 P양은 야구팬들때문에 20분 동안 헤매요.

학생증을 보여주고 표를 사요.
카드를 내밀면서 엄마님께 좀 많이 미안해요.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요.

와 우

P양은 난생 처음 락페스티벌이라는 데를 들어와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해요.

림프비즈킷이 나올 차례가 됬어요.
P양 멋도 모르고 중앙 앞쪽에 자리잡아요.
림프의 음악이 울려퍼지는 순간, P양은 이건 뭔가 아니다싶어요.

난생 처음 자리잡은 곳이 하필이면 슬램존 정중앙이에요.
웃통벗은 오라버니들에게 치이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껴요.
벗어나고 싶어요.
나가려고 몸부림치자 주변 슬램이 더 격해져요.
사람 살려요라고 소리치고 싶어요.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든지 10분만에 겨우 빠져나와요.
그늘에 자리잡고 앉아서 슬램존을 바라보며 존경심이 무럭무럭 솟아나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오빠님이 나올 차례에요.
잘 보이는 자리는 아니지만 그냥 괜찮은 자리를 잡아요.
옆을 돌아보니 50대의 희끗희끗한 아저씨가 서 계세요.
혹시나 하며 만원만을 해봐요.
어쩌자고 라는 대답이 돌아와요.
놀랐어요.

한 팔로 그 아저씨와 어깨동무를 하고, 나머지 한 손으로 친구매냐에게 문자중계를 할 준비를 해요.

오빠님이 등장해요.
이런, 또 위에서 내려오세요.
P양은 진정한 안구정화의 의미를 깨달아요.
저기서 마이크를 잡고 있는 저 사람이 내가 알던 그 사람이라는 생각에 막 눈물이 나요.

그래도 정신차리고 문자를 보내요.
오빠님 대박.
이거 하나면 끝나요.

1시간이 좀 넘도록 눈은 오빠님께 고정해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오빠님이 8집 마지막이라는 멘트를 하시면서 들어가요.
주변 언니 매냐들이랑 같이 울어요.

그렇게 그렇게 1년이 좀 넘은 신생매냐 P양은 진정한 버팔로에 한발 더 다가선 것 같아요.

그리고 앵콜도 끝났어요.
후기 보려고 닷콩 접속하니까 영상이 나와요.
기숙사야자시간에 다른 아이들이 놀래서 쳐다보던 말던 폭풍눈물꺼이꺼이통곡이에요.
알지 내가 더 사랑하는거 ♥♥ 장면에서 넘기질 못하겠어요.
결국 30분동안 그 영상만 계속 보다가 간신히 로그인을 해요.
앵콜후기를 읽으면서 또 폭풍눈물통곡이에요.

그리고 공백기가 시작된지 2개월 정도가 지났어요.
시들해진 닷콩에서 위태로 활동지를 옮겨요.
이 사랑스러운 뷉들을 매일 만나는게 너무 좋아요.
P양은 서태지를 사랑하기 시작한게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해요.

이제 P양 뒤의 새로운 신생들이 들어오면 자신있게 말해주고 싶어요.

난 엄마님 붙잡고 30분 통곡해서 ETP겨우 갔다왔어 이것뚜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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