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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나도 사람이 참.. 그런가..	게재일 : 2009.10.23 (Fri) 03:02:49 PM
작성자 : ..	No. 731870  추천수 : 0  조회수 : 84
내가 원래 뭐 하나 쓰면 오래쓰는 편이야 질려하지도 않고 완전히 떨어져서 못쓰게 되지 않은 이상은 그냥 쭉 쓰는 편.. 대신 살 때는 싼걸 사도 좀 까다롭게 살 때도 있고, 그냥 살 때도 있고 그래. 완전히 못쓰게 될때가 되지 않은 이상은 떨어진걸 모르고 쓰기도 하고 그런 편인데.. 전에 핸드폰 바꿀 때도 회사 사람들이 나더러 '요즘 공짜폰도 많은데 왜 이런 후진 디자인을 지금까지 써요?' 그랬었거든 근데 그거 결국 버튼 안눌러질때까지 썼어. 고치는 비용이 새휴대폰 사는 비용보다 더 나올때까지;; 암튼 성격이 그런 편인데.. 며칠전에 같이 밥을 먹던 선배님이 나더러 '너 빨간 지갑 어때?' 이러더라구.. '왜요?' 했더니 자기가 전에 빨간지갑을 쓰던게 있는데 나 줄테니까 쓸거냐고 묻더라구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고 하고 테이블에 있던 내 지갑을 내려다보니까 지갑이 많이 낡긴 낡았더라.. 모르고 있었어; 내 지갑이 그렇게 낡았는지.. 지갑 몸통이 흰색이고 테두리가 분홍색인데 분홍색 옆부분 실밥이 다 튿어져 있더라구;; 나는 일단 돈이 안새니까;; 잘 몰랐던거고 ㅡㅡ;;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달라고 했지.. 난 뭐 남들쓰던거 써도 별로 기분 나빠하거나 하진 않거든. 오히려 내 낡은지갑 보고 자기 지갑 주겠다고 하는게 고마웠지.. 알았다고, 고맙다고 했는데 '시계도 주고 싶은데 시계는 없네..' 그러길래 내 시계를 또 내려다봤더니..;; 나 스와치 플라스틱 시계인데 시계줄 테두리가 다 벗겨져있네..... ㅡ.,ㅡ;;; 암튼.. 그 선배가 그러고 나서 자꾸만 잊어버리고 안가지고 오더라구. 나도 그제서야 내 지갑이 낡은걸 알게되서 좀 신경이 쓰이고.. 사람들이 오래된거 쓴다고 놀려도 그냥 귓등으로 듣고 말았는데 내가 내것이 낡은걸 인식하니까 신경이 쓰이지.. 그런데 또 그런것도 있어.. 그 선배가 워낙 명품도 좋아하고, 쇼핑벽이 심해서 뭘 자주 사고 자주 바꾸거든. 자기 지갑이 많이 낡은게 아니라고, 옆부분만 살짝 스크래치 났다길래 은근 새걸로 바꾸는 기대도 했거든. 그러다 며칠전에 갖다 주던데.. 자기도 주면서 좀 민망해 하더라? 그것도 생각보다는 많이 낡은거야;; 나도 좀 당황;; 근데 일단 고맙다고 하고 받았어.. 점심시간에 사람들이랑 밥 먹는데 내 가방에 빨간 지갑을 보고 다들 그게 뭐냐고 묻는거야.. 그래서 내가 얘기 했더니 사람들 표정이 전부 -_- <- 이런 표정;; 좋은 것도 아니고 뭐 그런걸 주냐는 표정..........;; 그러더니 나랑 동갑인 동기가 (지갑 준 선배의 직속 후배야) 그거 쓰지 말고 자기꺼 주겠다고 자기꺼 쓰래 근데 얘는 원래 나한테 뭘 자주 준다..;; 화장품 사은품 같은거 받아도 다 주고..(몰랐는데 다른 사람말이 그런건 샘플이어도 비싼거라대;) 수분팩 같은것도 자기가 있는 거 또 선물 받으면 꼭 날 주더라구.. 내가 좀..... 뭐가 없게 생기긴 했나봐 ^^;; 사람들이 뭘 자꾸 줘..;; 암튼.. 그 친구는 항상 나한테 뭘 챙겨줘서 고맙긴 한데.. 자기가 봐도 자기 선배가 준 지갑이 좀 그랬는지 자기꺼 쓰라고 가지고 온다더라구.. 그러고 그냥 난 대답 않고 말았는데.. 지금 책상 옆에 그 선배가 준 빨간 지갑이 있거든? 기분 좀 그렇네.. 흔쾌히 쓰기도 그렇고.. 안쓰기엔 그 선배 보기도 좀 그렇고.. 담요 하나 사려고 쥐마켓 뒤지고 있다가 괜히 나도 모르게 지갑 보고 있다 ? ㅋㅋㅋ 나도 좀.. 그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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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4bf9eda1337 (2009.10.23 Fri 03:05:27 PM)     그 언니도 상태가 그러면 그냥 '보니까 생각보다 상태가 안좋아서 민망해서 못주겠더라, 먼저 말꺼내놓고 미안해^^;;' 요럼 될꺼.. 나름의 친절이었으나.ㅎㅎㅎ 상황이 오묘하네 ^ ^;;; ... 6e22a70dd21 (2009.10.23 Fri 03:06:06 PM)     내가 내걸 낡도록 쓰는 것과 남의 낡을 걸 쓰는 거는 엄연히 다르지... 붸비가 첨 봤을떄 그런 기분이 들었으면 안받는게 낫지 않았을까??? 왠지 "쟤한텐 낡은거 줘도 먹힌다"라는 인식이 들면 뭐가 좋겠어. 남이 쓰던 거는 티안나는 수준만 받고 나머진 정중히 거절하자. 그래야 상대방도 여러 면에서 함부로 못할거야. ㅠㅠ a37645110d1 (2009.10.23 Fri 03:06:55 PM)     나도 핸드폰이 되게오래됏는데.. 그냥 내가쓰기엔 괜찮거든? 문자도 잘되고 전화도 잘되고? 근데 사람들이 자꾸 보곤 하는말이.. 왜 핸드폰 안바꾸냐고 그래 굳이 바꿀필요 없어서 안바꾸는데.ㅠㅠ 뷉은 어쨰야하는거지?ㅠㅠ 빨간지갑 써야하는건가? 준 사람 때문에 1c3901b1212 (2009.10.23 Fri 03:10:21 PM)     자꾸 신경이 쓰이는거겠지........ 그치만 그 신경쓰임 때문에 굳이 그 지갑 쓸 필요 없어 붸비야... 그 사람도 주려다보니 생각보다 낡아서 촘 그렇고, 바로 안갖다줘서 안주기도 뭐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얼결에 준거라고 생각해 ^ ^ 본인도 주면서 민망해한거면.. 안써도 뭐라 하거나 신경쓰진 않을거야 너무 신경쓰지 말고... 가끔은 '남의 눈에 비치는 나' 때문에 원치 않는 소비도 해야하고 그러더라..... 난 직장인도 아니고 학생인데 그걸 느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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