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웅 ..
일단 난 대학 밴드에서 보컬을 하고 있어.
근데 나한테는 문제점이 몇가지 있는데,
1. 창법이 바뀌는 순간의 음이 너무 낮다
- 보통 사람은 저음 부를때랑 고음 부를때가 창법이 조금씩 달라
잘하는 사람일수록 바뀌는게 거의 티가 안나지.
아, 물론 성악 같은걸 전문적으로 배운 경우는 특별한 경우니까 얘기가 다르고;
근데 난 이 창법이 바뀌는 순간의 음이 너무 낮아.
지난번에 선곡한 곡의 최고음이 딱 내 창법 바뀌는 부분이었던거야.
그래서 저음부분 부르는 창법으로 부르면 음이 약간 낮고,
고음 부분 부르는 창법으로 부르면 음이 약간 높아서
피치가 안맞아서 고생을 많이 했어.
2. 긴장하면 목이 막힌다.
- 난 좀 강심장이고 싶은데 그렇지가 못해서 .. ㅠㅠ
차라리 공연때라면 신나서 긴장감 같은건 못느끼는데 (실전에 강하달까?)
우리는 공연 전에 선배들 앞에서 합주 보여주고 심사를 받거든.
심사때마다 너무 긴장을 해서 목이 턱 막히는거야.
실제로 막힌다는게 아니라 내가 그렇게 느끼는거지; 그렇다보니 발성이 안되서
음이 안올라가고 억지로 끌어올리려다 보니까 음정이 불안해지고, 떨리고 ...
이런거땜에 동기들한테도 신뢰를 좀 잃었어 ㅠㅠ
얼마전에 담 공연 선곡을 했는데,
내가 볼땐 충분히 부를 수 있는 노랜데
우리 기장이,
"너 이거 부를 수 있어? 높은데.."
이러는거야 ㅠㅠ 지난번곡 부를때, 아무래도 저음부분 부르는 창법이
곡 느낌에 맞는것 같아서 일부러 그렇게 부르면서 음을 끌어올리려고 했었거든
선배들이 시도는 좋았으나 결과는 실패였다고 했었지 -_-;
기장은 베이스라, 잘 모르니까 내가 음역이 완전 낮아서 못올린다고 생각했나봐
근데.. 아무리 잘 모른다고 해도, 이해하려고 해도..
보컬 체면에 자존심이 있지, 그런소리 듣고 기분 안나쁘면 이상한거라구 ㅠㅠ
내 능력을 낮게 보고 있는거잖아...
우리 밴드가 펑크/코어 장르를 다루기 때문에 여자보컬의 경우
고음으로 내지르는 노래가 많은데, 내 창법이 애초에 샤우팅에 특화된(보컬선배의 표현;)
창법이라 나도 차라리 쭉 고음부분 창법으로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좋거든.
그런걸 훨씬 잘하기도 하고.
이번에 선곡한 곡이 그런 곡이라 나는 신나서 오케이 했는데
기장한테 저런 소리 들으니까 맘상하더라..
근데 그건 선배들도 마찬가지였나봐 보컬선배 빼고는 다 잘 모르자나
기타 선배가 나한테 그소리 똑같이 하더라고..
근데 방금전에 네톤에서 보컬 선배가 대화 걸어서,
융(가명..ㅋㅋ)아
XX(기타선배)가 너 에이브릴라빈거 되는지 보라는데,
내 생각엔 될거 같거든 ㅋㅋ
그니까 담주 목요일에 면접보기 전까지
연습해와 ㅋㅋ
(내가 우리 기장이 그런소리 햇다고 하소연 하니까)
너 긴장하면 니목소리가 안들리는지 불안혀
긴장하지 말고
음의 피치를 맞추려고 노력해봐
내 문제점을 100% 파악하고 있달까 ;
이 선배가 우리 동아리 지난 10년간 딱 두 명 있었다는
"신이 내린 보컬" 중 한명이거든 ㅎㅎ;
딱 우리 장르에 맞는 보컬 색깔과 다른 기수의 보컬들을 훨씬 능가하는 가창력 <<
게다가 나 첨 동아리 들어갔을 때부터 내 보컬연습 봐주던 선배라 ㅎㅎ
지금 남친 사귀기 전에 이 선배를 멋지다고 생각했던것도,
선배들 공연하는걸 실제로 첨 보고, 그.. 능력자 포스에 반했달까 !! +_+
잠깐 좋아하기도 햇었구 ㅎㅎ
동아리 회장까지 맡고 있다보니까 신경써야 할것도 많고,
그래서 그런지 성격이 좀 까칠해보이기도 하지만..
나도 첨엔 친해지기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내보니까
그렇게 까칠한 성격도 아니구 다정다감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후배 입장에서 어쩌면 젤 좋은 스타일의 선배랄까 .. ㅎㅎ
아웅~ 기장한테 맘상한거 선배 말 듣고 다 풀었어~
뭔가 다정한 말은 없었는데 그래도 기분이 좋아 ㅎㅎ
+)
이 선배, 가끔 귀여운 면이 있는게 ...
우리 1학년에 보컬이 셋이거든
(고학번 선배들이 셋다 맘에 들어해서 이례적으로 많이 뽑았다고 ㅋㅋ)
근데 요 얼마전에 .....
기타선배가,
"너네 보컬들 왜 XX이한테 밥 한번 사달란 소리를 안해?
보컬 후배 셋이나 들어왔는데 아무도 그런소릴 안해서 XX이가 서운해하더라"
우린 1학년이 셋인데 선배 혼자 챙기려면 부담될까봐 그런거였는데 ㅋㅋ
결국은 우리 막내보컬(중학교 조기졸업해서 일찍 대학온 엘리트)한테 시켰자나 ㅋㅋ
가서 밥한번 사달라고 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건 원래 막내가 해야 잘 먹히는거 아니겠어? ㅋㅅ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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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선배 참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