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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영혼분들중에 오빠팬이 정말 있나봐!!

게재일 : 2009.12.08 (Tue) 03:00:44 PM

작성자 : 신기하뮤다

No. 762309 추천수 : 0 조회수 : 199

다음에서 검색하다 발견한건데.. 카페에서 퍼왔코마![문제되면 삭제할게!]

이야기가 진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아..진짜 영혼님들까지 오빠 좋아하는거보면 정말 대단해!

오빠 그런의미에서 화보집 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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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온 집서 영가 목소리 "서태지 음악 들려줘"
　얼마 전 가수 L씨의 부친과 라운딩을 했다. 그는 내가 아들의 뮤직비디오에 나타난 여자 영가를 천도해 주었다는 소식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뮤직비디오에 나타난 영가는 절대 합성사진이 아닙니다." 그는 가끔씩 녹음실 괴담을 듣는다며 "영혼도 가수를 무척 좋아하는 모양입니다"라며 시원하게 웃었다. 순간 얼마 전 J군 집에서 만난 여자 영가가 생각났다.
　건장한 체격에 남자답게 생긴 J군은 퀭한 눈으로 법당을 찾아와 고충을 털어놨다. "저는 여자 영가 두 명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대로 계속 살아야 하는 건지, 아니면 이사를 가야하는지 여쭤보고 싶어서요."
　J군은 서울의 원룸에서 후배와 함께 살고 있었다. 처음 집을 구할 때 재정이 넉넉한 편이 아니어서 여러 곳 발품을 팔았는데 뜻밖에 아주 좋은 위치에 넓은 평수의 집을 발견했다. 보증금과 월세 모두 저렴했고 후배와 둘이 살기에도 적당했다.
　"이렇게 좋은 집이 나왔으면 진작 알려주셔야죠." J군은 서둘러 계약했다. 그런데 중개업자의 표정이 영 떨떠름했다. 뭔가 숨기는 것 같았지만 집이 워낙 좋아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수상한 기운은 이삿날부터 시작됐다.
　짐을 옮겨놓고 쓰레기봉투를 사러 슈퍼에 갔는데 주인이 위 아래로 훑어보더니 "담력이 무척 센가봐. 잘 살아보라고"하는 것이 아닌가. J군이 영문 몰라 우두커니 서 있자 주인은 혀를 끌끌 차며 "중개업자라 말을 안했구먼. 청년이 이사 온 집은 영가가 나타난다고 소문이 자자해"라고 말했다.
　J군이 이사 오기 전, 원룸엔 여대생 두 명이 살고 있었다. 같은 과 친구인 둘은 자매처럼 의지하고 살았는데 그 중 한 친구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홀로 남은 친구는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우울증에 빠져있다 급기야 그 집에서 자살했다. 이후 이사 오는 사람마다 영가를 봤다, 목소리를 들었다, 이상한 현상이 느껴진다며 서둘러 이사를 갔고 급기야 집은 흉가처럼 오랫동안 비어 있었다.
　일단 이사를 왔으니 별 수 있겠나 싶어 후배한테는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 설마 진짜로 영가가 나타날까 싶었다. 한동안은 아무런 현상도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중 J군은 장기 출장으로 한 달 동안 지방으로 내려갔고 그 집엔 후배 혼자 남았다.
　출장이 끝나고 집에 오자 후배는 그야말로 피골이 상접한 얼굴이었다. "형, 이상해. 내 귀가 이상한 건가. 자꾸 여자 목소리가 들려." 처음에는 이웃집 여자 목소리인줄 알았단다. 그런데 목소리는 방 안을 옮겨 다니며 여기저기서 들렸다. 그것도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또 현관 앞 센서등이 이유 없이 켜졌다 꺼지곤 했다. 고장인 줄 알고 전기기술자를 불렀지만 센서등은 정상이었다. 그날 밤이었다. 후배와 나란히 누워있던 J군 귀에 여자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목소리는 멀리서 들리다 점점 가까워져 바로 얼굴 위에서 들렸다. 그는 극도의 공포에 차마 눈을 뜰 수 없었다.
　목소리는 너무나 또렷했다. "서태지가 컴백한대." "어, 나도 TV에서 봤어. 콘서트도 한다는데 우리도 보러 가자!" 더 이상 공포를 참지 못한 J군과 후배가 동시에 벌떡 일어나자, 갑자기 머리맡에 있던 선풍기가 뱅뱅 돌기 시작하더니 현관의 센서등이 반짝 켜졌다. 식은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쉬는 J군에게 후배는 말했다. "형도 들었지? 서태지!"
　J군 집에 갔을 때 서태지 팬인 여자 영가들은 천도를 거부했다. 콘서트에 가야한다는 것이었다. 또 함께 사는 오빠들도 마음에 든다며 앞으로 자주 서태지 음악을 들려달라고 부탁했다. 그 말을 전하자 J군은 반쯤 포기한 듯 빙그레 웃으며 "이제는 익숙해져서 괜찮습니다. 가끔씩 옷 갈아입을 때 노골적으로 쳐다보지 말아달라고 전해주세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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