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팬덤에 어린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는건 우리 모두 알고들 있지?
지난 앨범까지는 가뭄의 콩나듯 보이던 미성년 뷉들이 8집 때 더 많이 보였지만,
그래도 공연장 가면 성인팬들이 대부분인지라 어린팬들 보면 기특하고 마냥 예뻐보이곤 했어
온라인에서 나이 공개 해보자 하면, 리플에 또 어린 뷉들이 많아
그런 순간에는 '우리팬덤에 미성년 뷉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라면서 매번 놀라지
그런데 금방 또 잊어.. 익명속으로 사라지니까.
누가 누군지 모르니까 청소년 뷉인지, 이십대 초반의 뷉인지, 유부뷉인지,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 뷉인지
알 수가 없어..
한 번씩 답답하게 느꼈던건
누군가 고민을 하면, 그 나이에 맞는 고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너무도 어린 뷉이 그 나이대에 할 필요가 전혀 없는,
그저 친구들이랑 장난치고 수다떨고 학교공부에 더 신경써야 하는데 전혀 쓸데 없는 고민을 할 때..
그럴 때는 그냥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별거 아니라고 이야기 해줘도 될텐데..
심각하게 고민 상담을 해주다 보면, 그 뷉은 그 문제를 더 심각하게 생각할 수도 있거든..
반대로 나이 있는 뷉이 너무 어린 걱정을 하고 있어도 그런건 필요 없다고 이야기 해줘도 될텐데
과거일 붙잡고 매달려봤자 아무 소용없는데 시간 낭비에 정신적으로 피폐해질텐데 그저 우린 그냥 어린뷉으로 알고 있을수도 있지..
고민글 뿐이 아니지만.. 고민글 올라올 때 보면 연령대가 궁금할 때가 있긴 했었어..
익게니까 또 그런 고민글들도 쓸 수 있는거겠고, 그런걸 생각하면 익게가 참 좋지만.
갑자기 고민글로 이야기가 길어져서 말이 샛는데..
우리는 여기서 이렇게 익명으로 얽혀 있고 누가 누군지를 모르기 때문에,
연령대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몰라.. 어린 팬들이 많이 생겼다는데 얼만큼 생겼는지도 모르고..
웹진 오픈 되면서 매냐에 가서 어슬렁 대봤는데 신생팬들, 어린팬들이 점점 많아 지더라?
새로 왔다면서 글을 쓰더라구.
실체가 있는 미성년뷉들.............
솔직히 좀 놀랐어.. 익명에서 나 몇년생~ 이라고 글 쓸 때보다
아이디 걸고 나 미성년 뷉~ 이라고 하니까 실체가 더 확실해 보이고, 익명보다 느껴지는게 확실히 달라.
나이 좀 있는 매냐에서 봐서 더 그렇게 느껴지나.. 매냐에서 그 전부터 글 써오던 사람들은
대략의 연령대를 아니까 말이야.. 거기에 어린 친구들이 나타나니 정말 신구의 조화가 확실히 눈에 보인달까..
그러는 사이 나는 어떤 책임감 같은게 들기 시작했어..
우리 팬덤에 어린 친구들이 많음을 실질적으로 깨닫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면 어린 친구들이
글을 보고 리플을 달 것이고 '실제'로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긴장이 된달까..
10년전 내 어린 시절에 어른팬들이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셨고,
혼나기도 해봤었고, 힘들 때 어깨도 토닥여 주셨었는데,
같은 사람을 좋아하고,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닿아 있는 곳에서 나보다 어른인 팬들이
보듬어 주고 있다는 생각에 얼마나 든든했는지 몰라
어린 팬들의 실체가 느껴진 지금.
나는 지금 어떤 책임감 같은 것이 느껴져..
게시판에서 주고 받는 농담에도, 진지한 글에도 최대한 예의를 지키고..
또래 친구들에게 공격 당했을 때 보듬어주고..
굴곡 잦은 서팬덤 내에서 어린 친구들이 처음 겪는 일에 놀라지 않게
나보다 언니 오빠 팬들이 보여줬듯이.. 나도 그렇게 해야겠구나..
나태해지지 않고, 열심히 살아야 우리 어린 친구들의 본보기가 되어
오랜 시간 우리가 함께 잘 갈 수 있겠구나.. 하는 그런 책임감 말이야..
팬이 된지는 오래 되었지만, 서팬덤 내에서는 나이가 어린편이었어..
그런데 이제는 중간쯤 되는 것 같아..
잘해야지..
기분 좋은 긴장감을 가져다 준 어린(또는 신생) 송아지들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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