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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펌) 우리나라 유명 영화 감독이 흥부전을 제작한다면..

게재일 : 2009.12.29 (Tue) 05:39:36 PM

작성자 : 옆집총각붸비

No. 776482 추천수 : 0 조회수 : 93

1. 임권택

- 전통 농가의 풍경을 사계절 로케이션을 통해 담아낸 아름다운 영상이 백미. 사시사철 밥을 굶는 흥부 가족들의 슬픈 스토리가 그림 같은 풍경, 애절한 판소리와 함께 전개된다. 물론 CG는 한 컷도 쓰지 않는다. 흥부가 박을 타다 온갖 보물이 튀어나오는 장면을 박타령과 함께 15분짜리 롱테이크로 잡아낸 신이 압권. 오정해가 흥부의 아내로 특별출연해 무르익은 판소리를 선보인다. 가장 원작에 충실한 작품이라는 평. 전연령 관람가.

2. 박찬욱

- 착하고 순진했던 흥부(최민식)는 자신의 가족을 괴롭힌 형 놀부와 형수를 원망하게 되고 결국 끔찍한 방법으로 복수를 결행한다. 부자가 된 뒤 박을 타던 톱으로 놀부의 손가락을 하나씩 절단하는 흥부. 그러나 죽기 직전, 놀부가 어린 시절 흥부에게 상처받은 뼈아픈 기억을 털어놓자 흥부는 큰 충격에 빠지게 되고 영화는 충격적인 반전으로 치닫게 되는데... 특히 흥부가 형수를 협박하다 불륜을 맺는 것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장면은 큰 논란을 불렀고 결국 미성년자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3. 봉준호

- 영화 초반, 제비와 박씨를 둘러싼 흥부와 놀부의 소름끼치는 신경전이 감상 포인트. 어리숙한 듯 하지만 잔인하고 치밀한 성격의 흥부 역을 맡은 송강호의 연기가 놀랍다. 감독이 곳곳에 세심하게 배치해 놓은 복선과 상징은 관객들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후반부, 정교한 CG를 통해 구현된 전통 도깨비가 박에서 튀어나와 놀부를 추적하는 신은 명장면. 결국 흥부과 놀부가 힘을 합쳐 도깨비와 처절한 싸움을 벌이면서 영화는 갑자기 가족애를 강조한 서스펜스 호러물로 바뀐다. 절묘한 마지막 반전이 숨어 있다. 15세 관람가.

4. 강우석

- 흥부역을 맡은 설경구와 놀부역의 정준호가 원작의 이미지와 너무 다르다는 논란으로 화제가 됐다. 형제간의 암투와 육박전, 그리고 흥부와 놀부가 각각 동원한 동네 양아치들의 처절한 결투씬이 박력있는 액션으로 펼쳐진다. 낯익은 조연들의 코믹한 연기도 감칠 맛. 그러나 가난한 마을과 부자 마을 간의 단순무식한 흑백 구도와 권선징악적 스토리 탓에 긴장감은 떨어진다는 평. 전연령 관람가를 목표로 제작됐지만 폭력 묘사가 지나쳐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5. 강제규

- 한국영화 사상 최대의 제작비 2백억원을 쏟아부은 초대형 블록버스터 흥부전. 헐리우드 CG팀이 참여해 그려낸 제비와 구렁이의 처절한 격투, 박에서 튀어나와 온 마을을 생지옥으로 만드는 도깨비들과 주민들의 전쟁이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흥부(장동건)와 놀부(최민수)는 처음엔 사사건건 대립하다가 마을을 구하기 위해 힘을 합쳐 도깨비 군단과 목숨을 건 혈투를 벌이는데... 전연령 관람가

6. 허진호

- 지독한 가난과 줄줄이 딸린 아이들, 끊임없는 아내의 바가지로 삶의 의욕을 잃은 흥부는 어느날 형 놀부의 집을 찾아갔다가 형수와 한바탕 말싸움을 벌인다. 밥주걱으로 따귀를 맞고 자살까지 생각하는 흥부, 하지만 형수와의 우연한 만남이 계속되면서 두사람은 자연스레 야릇한 감정이 싹트게 되는데... 서로 증오하다가 불륜에 빠져드는 두 주인공의 섬세한 심리변화를 아름다운 전원의 목가적 풍경과 함께 그려낸 감독의 솜씨가 돋보인다. 흥부역의 황정민과 형수역 손예진의 농밀한 러브신이 있는 것처럼 알려져 화제가 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등급은 12세 관람가.

7. 홍상수

- 바가지만 긁는 아내에게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흥부는 어느날 훌쩍 여행을 떠난다. 관광지 해변가에서 만난 옛 애인. 그녀는 어느새 형 놀부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 두 사람은 실컷 술을 마시며 쓰잘데기 없는 얘기들을 지껄이다가 자연스럽게 모텔로 향한다. 한편 놀부는 빚 독촉을 하러 흥부 아내를 찾아가고 두 사람은 역시 술을 마시다 결국... 중년 부부의 성생활 문제와 형제 사이에도 계급 갈등이 존재할 수 있음을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그려냈다. 베니스 영화제 초청. 물론 제비나 도깨비 따위는 나오지 않는다. 처음엔 제한상영 판정을 받았다가 배급사가 일부 베드신을 삭제하고서야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8. 김지운

- 가난하지만 옷도 잘 입고 싸움도 잘 하는 동네 건달 흥부(이병헌)는 어느날 구렁이에게 잡혀 먹힐 위기에 처한 제비를 구한다. 그러나 제비는 기대했던 박씨를 물어오지 않고 흥부는 점점 가난해 진다. 실의에 빠진 흥부에게 형수가 접근해 거액의 돈을 제시하며 남편 놀부를 살해해 달라고 유혹한다. 흥부는 평소 자신에게 냉혹하게 굴었던 형에 대한 복수심에 이를 받아들이고 총을 준비해 놀부의 침실로 향하는데... 그곳에는 형수가 준비한 또 하나의 함정이 숨어 있었으니... 거듭되는 반전과 스타일리쉬한 영상으로 풀어낸 서스펜스 스릴러 흥부전. 15세 관람가.

출처 : DP 영화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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