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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네톤에서만 친하고 현실에선 쌩까는 직장동료..

게재일 : 2010.01.09 (Sat) 04:38:01 PM

작성자 : 이게므야??

No. 782700 추천수 : 0 조회수 : 61

직장 특성 상.. 같은 건물 안에서 일하는 직원이 몇 안돼.

다른 사무실의 사무보조?격으로 들어온 여자애만 나랑 동갑이고 나머진 나이차이 좀 나는 언니들.

근데 이 아이.. 좀.. 아니 좀 마니 되게 이상한게..

얘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엠티를 갔는데 거기서 술 마시고 밤새 별별 얘기를 다 풀어놓더라구.

남자얘기 .. 연애 이력을 막 풀어놓으면서.. 정말 찌질한 얘기들까지.
막 외로움이 몰려든다.. 어쩐다.. 하면서.

뭐 그리고.. 난 이제 친해졌나보다?하고 생각했어. 물론 이 아이도 나 네톤 켜자마자 속사포처럼 수다를 쏟아내고..

네톤에서는 정말 별별 얘기 다 한다?  허구헌날 남자얘기.. 살아온 얘기.. 정말 private한 얘기까지도..
내가 정말 친한 친구들한테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이 아인 직장 동료인 나한테 하더라구.

그런데 되게 웃기는 건 뭔지 알아? 다른 언니들 앞에선 나 완전 쌩깐다? 심지어는 쳐다보지도 않아..

난 반가워서.. 왔어?^ ^ 하며 인사하고.. 막 말걸고.. 그러면

인사도 안하고..말 시켜도 대답은 단답형. 계속 우울한 표정으로 나 보지도 않고 땅만 쳐다본다우.

그러고 각자 자리로 돌아가면, 앉기가 무섭게 네톤으로 말 거는 거야.

정말 귀찮을 정도로.. 네톤으로 말걸어. 뭐 이런 애가 다 있나.. 얘랑 말 섞기 싫어서 아예 안 켜거나 자리비움으로 해 놓으면

문자로 까지 안부를 묻는다니까? '오늘 출근 안했어?'하며..

아니 뭐 이런애가 있냐능.. 사실 내가.. 개인 사정.. 아니 사무실 사정으로 한 사무실에 있는 여자랑은 말도 안하고.. 물론 걔가 있는 사무실 언니들과도 그닥 친하지가 않아. 내가 좀 개인주의라.. 여자들 모여서 허구헌날 수다떨고 이사람 저사람 화젯거리 만들며 이바구 까는거 되게 싫어하거든.

근데 걔는 사무보조라서.. 지 상사?격인 언니 따라 그런데에도 자의 반 타의 반 끼게 되고.

처음엔 언니들 앞에서 나랑 친한 척 하는게 입장 난처한가보다.. 싶어서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이상해..

어제 회식때는 정말 '너 아까 네톤에서는 그렇게 말 잘했으면서  만나면 왜케 우울해?' 하고 물어보려는 소리가 정말 목까지 올라오더라. 꾹 참고 말 안하길 천만 다행이지.

뭔 말을 해도.. 대답은 커녕 웃지도 않고.. 인사는 커녕 쳐다보지도 않고..

허구헌날 하는 소리는.. 찌질한 연애담.. (그자식 한대 쥐어박고 싶다느니..펑펑 때려야 한다느니 하면서 계속 맘에 두며 신경쓰는.. 그 얘기만 지금 두달쨰 반복.. ;;;)

어제 네톤으로 '아까 표정이 왜케 안좋았어?'하니까 또 하는 소리가 '외로움이 밀려든다'느니.. ;;

그 외로움 떄문에? 만나면 사람 아는체도 안할 수가 있는거냐구?

나 사무실 여자들이랑도 별로 안 친하고.. 왕따당하는 거 같으니까
나랑 어울리는 거 쪽팔려서.. 말도 안하는 건가? 그럼 네톤으로 풀어놓는 그 많은 이야기들은 뭐야?

세상에.. 실제로는 얼굴도 안 보면서 네톤으로만 친한, 그런 씨버러버들이 진짜 있는 거야?

나 조언좀 해줘.. 뭐 이런 인간유형이 다 있나 싶다..  붸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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