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낮에 일반인 커플에게 티켓 선물하고 감상평 쓴,
밤에 일반인 선배랑 보러간다고 쓴 1인이야.. ^^
좀전에 선배랑 9시 20분 상영 보구왔구,
선배가 너무 좋아라해서~ 집에 오자마자 감기는 눈을 부릅뜨고 완전 자세한 후기를 써 ㅋ
먼저, 선배는 맨슨도 좋아하고, 메탈리카도 좋아하고, 아이돌도 좋아하고,
주변에 태지골수팬들이 몇 있어서 태지에 대해서도 호감이 있는 편이야.
(평소 일반 아이돌 공연 얘기할 때 내가 태지 얘기를 하면, 같이 거론될 수 없다고,
태지는 그들에 비하면 '신'이잖아!!라고.. 태지를 인정하는 그런 부류)
무튼, 심포니 보여주겠다고 하니 바로 좋다고해서 약속을 잡았는데
지난 주말에 최근에 꽂힌 아이돌그룹의 콘서트를 다녀와서는...
'동네 재롱잔치 같았다'고 씩씩대며 '오늘 심포니를 보며 눈과 귀를 정화해야겠다'고 벼르고 벼르는거야..
그래서,, 기대에 부응해야할텐데 살짝 걱정하며 코엑스에 갔어.
M관을 가며 <서태지M관>에서 보게 될거라고 설명하니까 그런 것도 있냐고 신기해했고,
M관 앞에만 북쩍이고, 줄서서 들어가는 매냐들을 보며 신기하다고 신나했어.
그리고 M관 입구에서 완전 반해가지구,,, 너무 이쁘다고 난리.
오빠 사진 앞에서 사진도 찍고, 손 대고 사진도 찍고 ㅋㅋ화기애애 입장.
착석하자 의자도 너무 좋다고 신나하고,
속속 들어오는 남자들을 보며 "서태지는 남자팬들도 많구나.." 새삼놀라더라구.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고,,,
3번째 곡 F.M ~이 끝나자 선배가 막 박수를 짝짝짝!! 치는거야!
나도 사실 마음 깊이 박수가 우러나서 소리없는 박수를 치고 있는 중이여서 둘이는 마주보고 씩~
그 다음 인터넷전쟁부터 선배는 계속 고개와 손가락을 까닥이며 장단을 맞추더라. 난알아요까지~
옆에서 신나하며 보니까 내 흥과 감동도 몇 배가 되더라.
그리구 상영이 다 끝나자 11시 30분이 넘은 늦은 시간이라서 앞 매냐들도 서둘러 일어나고,
나도 선배 차 끊길까봐 일어나서 주섬 주섬 옷을 입었는데..
선배가 안일어나는거야. 자리에 꾹 눌러앉아서 스크롤 다 보는거있지..
그래서 오히려 내가 쭈뼛거리며 다시 앉았어 ^^;;
스크롤 보며 선배가 젤 첨 찾은 사람은 메이킹 찍은 사람 -
도대체 누구냐고!! 공연이 너무 감동적이였는데, 메이킹 못찍었다고 화를 냈어...^^;
(미디어쪽에서 일하고 메이킹 일도 하시는 분이라 더 민감하게 본 듯...)
그리구 메이킹이 먼저 나왔으면 더 좋았겠대... 아님 공연만 보고 끝냈어도 좋았겠대.
공연을 보고 사실은 '패닉'이었다고 했어. 감동이 너무 커서.
근데 메이킹을 보니 감동이 반감됐다구... 리허설에서 좀더 극적이고 감동적인 코드가 있었을텐데
너무 가볍게 장난스러운 모습만 보인 것 같다고 아쉬웠대.
(오빠 메이킹 완전 처음보는 일반인의 시선이니... 뭐. 공연 뒷 얘기가 궁금했을수도..
그래서 울 팬들은 오빠의소소한 일상과 사소한 모습을 많이 보고싶어해서 편집 코드가 그리 맞춰졌을거라고 설명했더니 끄덕 끄덕)
그리고 스크롤이 다 올라가고 노래가 끝나자, 선배가 막 팬들과 함께 박수를 치는거야 ㅋ
나오면서 '정말 좋았어!!' 를 연발하고,
지하철타러 가는 내내 거짓말 안보태고 '공연가고 싶다'를 한 10번쯤 말한 듯.
그리고 정말 멋지다고, 내 마음이 이렇게 벅찬데, 팬들은 오죽할까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삶의 낙이야'라고 하자 이해할 수 있대, 정말 그럴 것 같대.
또 나이가 들면 폐활량이 딸리는데 ^^; 어쩜 그렇게 공연 내내 흔들림없이 노래를 잘하냐고
정말 잘한다고 감탄 감탄.
아, 근데 왜 그렇게 다들 조용하게 보냐고... 본인은 계속 까닥거리고 싶었는데 다들 꼼짝도 안해서 놀랐대.
(고도의 집중력으로 완전몰입해서 봐서 그렇다고 하니 또 끄덕 끄덕 ㅋ)
무슨 노래가 가장 좋았냐고 물으니까, 다 좋았구 후반부에는 익숙한 노래들이 많아서 좋았는데
젤 처음 나온 노래도 참 좋았대. (테이크원 모르면서도 귀에 확 꽂혔나봐~)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혼자 중얼중얼 '정말 잘한다, 정말 잘한다...' 계속 그러는거야.
그리고선 태지 공연 가고 싶다고, 언제 또 하냐고 물었어.
공백기라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담에 공연하면 꼭 같이 가자하고 하니
또 3-4년 기다려야하냐고, 그때 애기엄마 돼있으면 어쩌냐고 걱정하드라 ㅋ
"심포니 라이브 앨범 있어? 나 내일 빌려줘~"라고 하고 지하철 타고 갔어.
글구 집에가는데 문자가 왔어.
[흐흐흐, 너무 좋았어. 너무 설레져서 큰일이야! 고마워]라고...
아,,,,,,,나는 오빠가 너무 자(사)랑스러워.
동네방네 소문내고 싶어. 이 남자가 서태지라고! 18년동안 내가 사랑한사람이라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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