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줄리엣이 우리라는데 그게 와닿지를 않았던 것 같아.
그런데 정규가 나오고 앨범이 자꾸 한 맥락에서만 읽히더라구.
오빠랑 우리.
그래서 그런가 줄리엣 가사가 참 아프다.
Save me now
문을 열어다오
내게 다가오는 가장 아픈 부분이다. save me now.
문을 열어다오는 마음의 문을 열어달라는 소리처럼 들려.
난 내가 더 사랑해도 감동받았고 그때 정말 주저앉을뻔 했지만..
그걸 정말 마음으로 느끼진 못했던 것 같아.
오빠가 우리 사랑하는거 다 안다고 생각했었거든.
8집 들어서 오빠를 보다보니 정말 눈빛에서 모든게 묻어나와.
오빠한테 너무 미안하기도 했고, 그 사랑에 너무 감동받아서 지난 일년은 그 눈빛과 사랑만 생각날 정도로 이 사람 정말 우릴 너무 사랑하는구나 싶은 너무도 애틋하고 사랑스런 눈빛이야..
내가 더 사랑해가 절절하게 마음에 와닿고, 오빠가 우릴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제야 느낄 것 같은 이 못난 17년지기를 어쩌면 좋을까..
오빠는 정말 우릴 진심으로 아끼고, 오빠가 우리 사랑하는게 분명 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8집 내내 느끼는게 난 정말 몰랐던 것 같아..
그래서 마음의 문을 열어달라는 소리처럼 들리고, 그래서 줄리엣의 가사가 참 아프다.
이러니 오빠님이 신생을 예뻐하고, 올드 송아지들은 구박덩어리지 싶기도 하다... 아하하..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_-
덧붙여, 왜 줄리엣일까?
운명적인 사랑이고, 평생 단 하나밖에 없었던 사랑이기 때문이 아닐까..
순간의 반함, 이유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불같고 깊은 사랑..
한 눈에 반했는데, 그 흐름까지 같았던 불멸의 연인들..
그래서 줄리엣이 아닐까 싶더라.
그런데 줄리엣은 정작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던거야.(혹은 충분히 열지 않았던거지)
로미오의 마음을 안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있지 못했어.
로미오의 마음이 어땠을까? 그래서 save me now가 나온건 아닐까...
나 그때 가장 깊은 사랑을 했는지 몰라
언어로는 결코 전해질 수 없는
너와 나의 저 웜홀에
언어로 왜 결코 전할 수 없을까?
오빠 분명 우리한테 언어로 직접적으로 얘기하신 적도 많아.
그런데 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어..
그런 의미아닐까..
우리의 관계라는거 참 이상하지 않아?
분명 일반적인건 아니야.
개인적인 이야기하자면, 난 연예인엔 별 관심없는 사람이야.
오빠는 나한테 한 번도 연예인인적이 없구.
분명 남들에겐 연예인이거든.
근데 오빠 얘기만 나오면 정말 내가 생각해도 눈을 반짝이는 나;;
도무지 왜 그런지 알 수도 없고, 이해도 안가..;
어쩌다 오빠한테 이리 빠졌을까.. 결론은 역시 오빠님이 우월하다 뭐다 얘기하지만,
대한민국 국민 100%가 오빠한테 빠져있는 것도 아니구,
암만 생각해도 오빠랑 우리 사이는 참 기묘해.
알 수 없는 이 기묘함이 우리의 웜홀이려나?
나는 소망해 바람을 만끽한
그날의 그 표정으로 노래해줄게
너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이름 모를 그 애틋한 언덕으로
너는 나에게 호기심 가득한
그 예쁜 목소리로 속삭여줄래
너만의 언어로 나를 안아 줘봐
그 애틋한 언덕위로
노래해주는 오빠와 우리 웃는 모습 유독 좋아하는 오빠..
공연장에서는 속삭임이라기보다는 떼창같지만;;
편지나 쑥스러운듯 오빠와 대화하던 우리의 목소리는 호기심가득한 속삭임같지 않았을까..
애틋한 언덕은 서로 사랑하는 우리가 마주보는 장소같아.
그래서 언덕이란 장소가 애틋한거구.
저 하늘로 올라간 파란 저 별들의 폭발로
내 기억들조차 사라지고 없지만
(내 마음을) 나를 뛰게 한 두근거림은
지금 어디에 너는 어디에
이 부분은 사실 잘 모르겠어.
굳이 전체에 맞춰서 어거지로 껴맞춰보자면,
우리가 겪는 어려움도 어려움이지만, 오빠가 겪는 어려움(?)도 있겠지.
한 명의 고정적인 대상이 아닌 덩어리 줄리엣;;;
한 명 한 명이 아니기때문에 아무리 기억하고자 해도 그 얼굴, 목소리, 대화내용, 스쳐지나감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사라지는 기억이고,
그 한 명 한 명..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로미오는 찾고 있어.
저 파란 언덕에 어느 날 갑자기
저 별들이 하나일 때 여기로 와줘
그 마음 그대로 너를 기다릴게
그 애틋한 언덕 위로
저 별들이 하나일 때라는건, 우연같지만 가끔 우리가 무언가 깨닫는 그런 순간이 아닐까?
그 순간에 마음을 연 줄리엣..
로미오는 그 마음 그대로 기다리고 있어.
우리가 마주보는 그 장소, 언덕 위에서.
저 하늘로 올라간 파란 저 별들의 폭발로
내 기억들조차 사라지고 없지만
(내 마음을) 나를 뛰게 한 두근거림은
지금 어디에 너는 어디에
반복하여 안타까움을 이야기하고, 줄리엣을 찾는 로미오..
부랑하던 구름들도 사라지고
이 언덕위에 오류가(조작된 기억들과)
순간의 거짓이라 할지라도
너를 기억하는걸
내 진실과(이 작은 온도 차이가)
이 기적이 하늘 위로 퍼지는 날 들려주렴
줄리엣과의 그 사랑이 순간의 '거짓'이라 할지라도 로미오는 줄리엣을 기억해.
언덕은 위에도 얘기했듯이, 우리가 서로 마주보고 사랑했던 공간이야.
언덕 위의 오류라는건 그 사랑이 시간의 거짓.
'거짓' 이제 익숙하지? 시간의 거짓이 되지 않았던 우리의 사랑.. 그러나 로미오가 더 애절하다.
그 사랑이 시간의 거짓이었다 할지라도 너를 기억한다고 외치고 있어.
로미오가 기억하는 줄리엣과의 사랑, 기억이 로미오에게는 진실이고 기적이야.
Save me now 문을 열어다오
나 그때 가장 깊은 사랑을 했는지 몰라
언어로는 결코 전해질 수 없는
너와 나의 저 웜홀에
로미오의 절규이자 바람이다.
그의 마음을 알아달라는..
그리고 정말 애틋한 고백이야.
언어로는 전해질 수 없는 우리의 사랑..
그냥.. 별 오바 다 한다 싶으면 그냥 넘겨줘.
근데, 정규 나오고 자꾸 이런식으로 생각하게 되니까
오빠가 줄리엣 부르기 전에 늘 "내 마음을 받아줄리엣?" 하시잖아.
이 소리도 그야말로 글자 그대로 들려.
이제야 오빠맘 안 것 같지만, 나중에 보면 지금도 다 모르고 있을 것 같은 오빠의 사랑..
그러나 오빠의 줄리엣은 우리니까.. 내가 다소 부족하게 느껴져도 로미오의 그 애틋한 마음 받을게요.
그러니 오빠, 내 마음도 받아줄리엣?
덧) 오빠.. 이런 고백노래가 제일 어렵다고 아우성치는 덩어리보며 삐질만하셨구나 싶다..;;
근데, 오빠~ 웜홀공연때까지 귀에 그리 안들리던 줄리엣이었는데 이상하게 웜홀 공연 다녀와서 귓가에 계속 맴도는건 줄리엣 한 곡이었어요. 참 이상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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