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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버뮤다 가사 해석입니다. 생각을 교환하고 싶습니다.	게재일 : 2008.10.11 (Sat) 07:59:40 PM
작성자 : godot	No. 188347  추천수 : 11  조회수 : 738
어제 가사보자마자 블로그에 생각을 적어보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는 해석이라기보다는 개연성이 떨어지게 적은 것 같아 다시 정리를 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끔 수정해 적어보았어요. 참고로 저는 아직 버뮤다 가사만 접했고 뮤비,노래를 접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나중에 거대 삽질로 판명날까 두렵기도 하지만.. 또 작중 화자와 서태지 씨를 동일시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지만 저는 7집 이후로 서태지씨 음악이 자기반영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일단 그런 식으로 해석해볼게요. 갓 빌린 소설처럼 소설처럼 짓궂은 질문처럼 질문처럼 뚜렷한 답을 해줄 수는 없겠지 이지러진 눈망울로도 넌 그저 아름다운 -> 저는 이 부분을 서태지씨가 팬을 보는 시점으로 해석했어요. 팬들은 뭔갈 묻는데(절 좋아하세요? 우린 덩어리에요? 오빠는 어떤 마음이에요?..이런 식의) 서태지씨는 '이지러진 눈망울'을 자연적인 현상, 즉 정줄 놓은 사랑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보며 자신은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말을 하는 것 같아요. 터질듯한 내 마음 속의 눈빛은 불현듯 한 질투 I’m going down 여린 심박이 서로 다른 템포를 맞추고 있고 -> 그걸 바라보는 자신도 그 사랑,아름다움에 속해있는 사람으로 자연스럽게 교감하던 중에 '불현듯' 그 이지러진 눈망울들에 대한 질투가 찾아옵니다. 질투는 속성자체가 내가 안 가진 것을 가진 사람을 올려다보는 것이잖아요. 일시적으로 자기 자신만의 자존감은 떨어지는 건데.. I'm going down 은 그런 의미가 될 수 있겠죠. 젊음,순수함,깨끗한 열정 등에 불현듯 3자적 감정을 느끼는.. 그 자연스러움에 대한 질투. 여기서 지금 화자의 이 감정은 사랑에서 질투로 반전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안에 모순적으로 공존하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린 심박이 서로 다른 템포를 맞추고 있다는 얘기는 지금 서태지씨의 마음이 단일한 감정이 지배하는 상태가 아니라 복합적이고 모순적인 마음들이 충돌하고 있는 하나의 용광로라는 표현같구요. 천상에서 그대가 눈뜰 때 좋은 화음처럼 이 비가 그칠 때 까진 All night long All night long 이 밤에 엄숙한 비겁자의 하늘과 나의 섬들 사이에 천상에서 그대가 눈뜰 때 좋은 화음처럼 이 비가 그칠 때 까진 All night long All night long 이 밤에 엄숙한 비겁자의 하늘과 나의 섬들 사이에 -> 천상에서 그대가 눈뜰 때는 이지러진 눈망울의 주인공들이 가장 숭고한 상태에서 음악을 만나는 상태 같아요. 무아지경이라고 하는.. 비는 우리를 힘들게 하는 외부의 슬픔이나 압제를 의미하고.. 밤, 비겁자의 하늘 이런 것도 같은 의미겠죠. 비가 그칠 때까지 노래하자, 그런 의미라고 막연히 생각해 보았어요. 좋은 화음 이 까만 밤의 향기로서 파도에 나 숨어든 그 모순 속으로 ->이 부분이 제일 힘들었는데 까만 밤은 앞 단락의 '밤'과 같은 의미로 쓰인 것 같아요. 좋은 화음, 까만 밤의 향기는 서태지 씨의 음악이 될 수 있겠죠. '파도에 나 숨어든 그 모순 속으로' 라는 구절.. 일단 '파도'는 자연스럽게 요동치는.. 이지러진 눈망울들,즉 팬들을 뜻하는 것 같아요. 절대적 존재의 자신이 아닌 맨 앞 단락에서 나왔던 자연스러움과 3자적 질투, 그런 것들이 섞인 모순적 상태에서 팬들과 음악과 공연으로 기타 등등으로 상호 작용하는 자신의 상태를 또 다른 모순으로 표현한 것 같구요. (좀 더 비약하자면 팬들을 스토킹하기까지 하는 서태지씨의 상태일 수도 있겠죠) 언젠가의 꿈속처럼 꿈속처럼 뒤틀린 데자뷰로 데자뷰로 어느새 나는 Pathos를 만들고 그 가득한 망상들로 뒤섞인 까만 밤 그럴듯한 이야기 속의 모순들 가득한 삼각 원들 I'm falling down 두 눈가의 눈물을 넘어선 후 어른이 됐죠 -> 본격적으로 꿈의 테마가 나옵니다. 이 구절을 봤을 때 watch out 이라는 노래가 바로 생각났습니다. 그 노래는 꿈과 잠재의식을 다룬 노래였는데 서태지 씨의 노래 중엔 지킬박사와 하이드, watch out이 그런 것을 다뤘죠. 꿈에 대해서 다룬 노래는 watch out 이고요. '언젠가의 꿈'이라는 구절은 가사 세계 속에서 작자가 설정한 허구이거나 우리가 모르는, 그리고 자기화 해서 상상할 수 있는 꿈일 수도 있겠지만 가사 속에서 메타 표현(표현에 관한 표현)을 종종 즐기는 서태지 씨의 스타일 상 저는 watch out 시점의 그 꿈이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아니더라도 그 노래와 주제나 느낌은 통한다는 생각이에요. 망상과 비현실적인, 그럴듯한 이야기들이 뒤섞인 '삼각 원'들. 아시겠지만 원에는 각이 없죠. 원은 이론적으로 무한각형입니다. 삼각형은 뚜렷하고 명확한데, 베이킹파우더 덩어리가 오븐 속에서 팽창하듯 원으로 팽창해버린 삼각형, 실체에 비해 망상과 그럴듯한 이야기들이 섞여 부풀려지고 과열된 상태를 '삼각 원'이라고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왜곡, 슬픔, 상처.. 등의 과정을 겪고 성숙히 어른이 됐다. 는 단락 같구요. 천상에서 그대가 눈뜰 때 좋은 화음처럼 이 비가 그칠 때 까진 All night long All night long 이 밤에 엄숙한 비겁자의 하늘과 나의 섬들 사이에 ->요 부분은 위에 했으니 패스. 이 성스러운 바다 뒤바뀐 섬 타락한 마음 아름다운 존재 이 모순된 밤 풀릴듯한 내 안의 퍼즐 BERMUDA Triangle ->이스터 섬을 방문한 서태지 씨의 시점.. 이 노래를 정리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나아가 모아이 싱글을 함축하는 듯한 부분 같습니다. 성스러운 바다는 모아이 1번 트랙인 모아이.. 마냥 아름다운 자연 풍경. 문명화가 되기 전의 미지의 이스터 섬은 살기 좋은 섬이었다고 하죠. 뒤바뀐 섬은 모아이 2번 트랙인 휴먼 드림.. '너를 그렇게 들어올린' 시점에서부터.. 사람들은 모아이를 만들고 숭배하며 거기에 자신의 욕망을 투사하기 시작합니다. 타락한 마음은 모아이 3번 트랙인 틱탁.. 음모론, 혼란스러운 상태, 파멸 직전의 이스터 섬. 이스터 섬 멸망 직전, 모아이는 만든 사람들에 의해 부숴지기도 하고 먹을 것이 없다보니 식인 전쟁도 생겨나게 됩니다. '아름다운 존재 이 모순된 밤' 이제 이스터 섬은 모아이를 보러 방문한 사람들이 사진들도 많이 찍고 하는 관광지대죠. 후손으로서 그 곳에서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동시에 느낀 복합적인 마음. 버뮤다 트라이앵글 이 노래는 아무래도 버뮤다 트라이앵글이라는 독립적인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작자의 감상,생각이라기 보다는 모아이 싱글 전체 세 곡을 메타 표현한 노래 같습니다. 그리고 모아이는 서태지 씨의 자기반영성이 있는 싱글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크롭서클이나 유에프오가 떨어진 것으로 자신의 컴백을 알린 티저 영상도 문득 생각나는데.. 모아이와 자신을 예술속 허용으로 동일시한 면이 있는 것 같구요. 제 해석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생각을 듣고 싶네요. 팬의 입장에서 이 노랠 팬과의 관계로 과민하게 해석한 것은 아닌지 생각도 해보았는데.. 그런데 서태지 씨 가사는 주로 '나'에 대한 얘길 많이 하며 자기 몰입도가 높고 자의식이 많은 느낌이라 굳이 팬과의 관계라기 보단 자신 주위에 가장 먼저 느껴지는 존재로서의 '팬'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자기 자신을 생각해봤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위태에서 어제 뮤비 내용을 보았는데 전혀 다른 내용인 것 같아서 대형 삽질이구나 싶었는데.. 전체적인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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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붸비여.. 5eb591d29d8 (2008.10.11 Sat 08:04:21 PM)     버뮤다가 모아이 싱글 전체 세 곡을 메타 표현했다라는 해석.. 춈 감동!! 붸비글 읽으니 정말 그런것 같아...ㅋㅋ 그 삽 나도 같이 들겠어!ㅎㅎㅎ 흠 35224100322 (2008.10.11 Sat 08:05:18 PM)     음...이런 가사분석 너무 좋더라..ㅎㅎ 나도 어젠가 올려진 버뮤다 가사 보는 순간에... 팬과 태지 얘기인가 했는데.. 붸비도 그렇게 생각했구나... 수능 언어영역보다 어렵다는 태지가사~ 내가 태지한테서 못 벗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쩜..저런 가사를 쓰는지... 머릿속이 무지 복잡할꺼야....ㅠㅠㅠㅠ 향기 45c8706b776 (2008.10.11 Sat 08:10:04 PM)     잘 읽었어 붸비!! 멋지다~ 난 그냥 오빠님 가사나 음악들으면 나름대로의 멋진해석들을 써보고싶은데 딱히 무엇으로 표현할수도 없고 무엇이다!! 라고 정의를 내릴수 없다.ㅠㅠ 정말 어쩜 저런 가사가 나오시는지 굉장해.ㅠㅠ 저기 6d86511a806 (2008.10.11 Sat 08:10:17 PM)     고도님 글 반갑고 감사합니다. 비루한 제 능력으론 생각을 교환하긴 무리일거 같고;; 일단 리뷰 말머리를 달아 주시면 어떨가 해서요. 리뷰 카테고리에 따로 모이게 되니까 태지가 보기두 좋을것 같구요.^^ ㄴㅇ 8efd6f63260 (2008.10.11 Sat 08:10:37 PM)     제가 느낀 것과 가장 비슷한 리뷰네요 잘 읽었어요^ ^ 오 f3861072557 (2008.10.11 Sat 08:14:57 PM)     신기해 신기해!!!! 나 팬과 태지는 진짜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또 이렇게 보니까 그러네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뷔 멋져!!! ㅋㅋ 지금 벌써 크게 세가지 해석이야. 1. 이성간의 사랑 2. 미스테리에 대한 열망 3. 싱글1에 대한 메타표현 멋지다 ㅠㅠ 베뷔들. 우와 83899f03df1 (2008.10.11 Sat 08:15:55 PM)     난 이런 분석 너무 좋아 ㅠ_ㅠ 몇 군데는 내 생각하고 비슷하다 ..! 나도 역시 팬쪽으로 제일 먼저 생각해봤어. 이상하게 오빠 노래가사들은 먼저 그렇게 생각하고 삽질을 해대는터라.. 가사는 주로 '나'에 대한 얘길 많이 하며 자기 몰입도가 높고 자의식이 많은 느낌 공감 !!!! we e9832ab186f (2008.10.11 Sat 08:20:07 PM)     리뷰 말머리 달아주시면 어떨까용? ㅎㅎ 느흥 59c1381f4d8 (2008.10.12 Sun 12:20:47 AM)     와우.. 쇼케에서 뮤비를 보고 나서 이건 팬얘기다. 라고 첨 생각이 들었었어. 중간중간들리는 단어와 뮤비속 여자아이의 모습이 섞여서 말이지.. 가사 나온걸 보고서는 모가몬지.. 제대로 생각조차 아직 안해봤는데 내가 첨 느꼈던 "단순한" 느낌이랑 부합되는 부분이 조금 있어서 반갑기도하고 암튼 붸비글 흥미롭게 잘 읽었어~ 정말 여러가지로 해석가능한게 이 버뮤다 인거 같아~ 아흥 ㅎ godot님 반가~ 6bbad159833 (2008.10.12 Sun 01:14:01 AM)     예전에 글들부터 참 좋아요~ㅎㅎ 리뷰 잘 읽었구요.. 저도 쇼케이스 에서 뮤비봤을때는 팬과의얘기인가..라고 생각했었는데.. 공개된 가사를 보고는 살짝 혼돈이....ㅎ 싱글1에 대한 메타포라는 부분은 생각치 못한부분이어서 다시 생각속으로~^^ 5678 c66c1864a78 (2008.10.12 Sun 10:31:03 AM)     멋지네요.^^ . e5179ea20a0 (2008.10.13 Mon 08:15:17 AM)     우왕 이렇게도 해석이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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